볼보의 새 전기차, 대형 SUV EX90 새로운 기함 성능 디자인 가격(Volvo EX90)

볼보가 자사의 신형 전기차 SUV인 EX90을 공개했다. 소형 SUV 라인업에서 XC40의 전기차를 선보였던 볼보가 이제 자사 SUV로는 플래그십이라고 할 수 있는 XC90보다 상위 버전으로 전기차 EX90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메카로의 길을 접어들었다. 

 

볼보의 대형전기차 EX90

대형 전기차 SUV EX90

볼보의 차량 라인업은 뒤에 붙는 숫자로 체급을 알 수 있다. 기존에 세단에서는 S90이 SUV에서는 XC90이 볼보의 기함 역할을 해 왔다. 따라서, EX90에 붙은 '90'은 전기차로서도 기함의 위치에 서 있다. 볼보는 이미 오래전에 탈 디젤화를 선언했었다. 내연기관 대신 가까운 미래에 친환경차로 모두 바꾸겠다는 것인데 이번 EX90의 출시로 한 발짝 더 다가선 듯하다. 

 

 

볼보의 대형전기차 EX90 전면디자인

 

볼보는 매년 한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2040년에는 완벽히 전기차만 판매하는 친환경 회사로 거듭날 계획도 함께 밝혔다. EX90은 2023년부터 생산될 계획이다. 우선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며 차후 중국 공장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EX90은 볼보의 첫 전기차는 아니다. 이미 XC40과 C40에서 전기차 버전을 선보인바 있다. 가장 대중적인 차급에서 전기차를 생산했다면 이번 EX90은 반대로 가장 상위급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된다. EX90은 XC90보다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기존 휘발유 모델의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전기차로 변형된 모델이 아닌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제작되는 차체로서 큰 차체만큼 실내공간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EX90은 7인승으로 7개의 시트를 가지고 있다. 

 

볼보의 대형전기차 EX90 시트배열

 

EX90은 5037mm의 전장과 1964mm의 전폭, 그리고 1744mm의 전고를 가져 XC90보다도 87mm가 더 길다. 휠베이스는 거의 3m에 육박하는 2985mm로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더 길다. 큰 차체만큼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도 크다. 111 kWh의 배터리를 적용하여 1회 충전 600km의 운행 거리를 가진다. 또한 급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정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요즘 전기차의 트렌드인 양방향 충전 방식으로 운전자는 EX90의 배터리에서 다른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EX90의 탑재되는 두개의 전기모터는 496마력의 출력을 내며 402마력의 모델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앞 뒤에 각 1개씩 들어가며 0에서 60마일(약 97km/h) 도달 시간은 4.7초다. 

 

디자인

볼보는 볼보만의 디자인이 있다. 일단 EX90의 전면부에 보이는 헤드램프는 철저히 볼보의 디자인 철학을 따르고 있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 디자인은 EX90에도 적용되었다. 전체적인 얼굴이 단순 명료하면서 세련됐다. 옆면에서 보면 전체적인 라인이 XC90의 그것과 닮아있다. 누가 봐도 볼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루프에서 후면으로 떨어지는 라인은 쿠페형보다는 기존 SUV에서 보이는 것처럼 거의 직각에 가깝다. 옆면에서 보면 자칫 밋밋하다 싶을 정도로 간결하다. 도어에 음각 라인을 주어 그 심심함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며 손잡이는 요즘 전기차 트렌드에 맞춰 숨겨 놓았다. 

 

볼보의 EX90 은 프렁크와 히든 손잡이를 적용한다

 

후면의 테일램프는 역시 볼보다. LED램프를 'ㄷ'자로 굽혀 놓았지만 전체적인 세로형 디자인은 변함이 없다. XC90의 첫인상도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단순, 간결 그 자체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 처음 볼 때는 그런데 자꾸 보다 보면 이상하게 매력이 있다. 대형 SUV 답게 3열을 접은 트렁크 공간은 매우 넓다. 특이한 것은 트렁크 외에도 프렁크(앞쪽 트렁크)를 두어 작지만 앞쪽에도 소량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볼보의 대형전기차 EX90 실내

 

실내의 인테리어는 역시 여기도 간결이다. 앞쪽 센터패시아를 보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디스플레이 밖에 없다. 송풍구도 가로로 길게 배치한 라인안쪽으로 숨겨놓아서 눈에 띄는 건 대형 디스플레이가 다 인 것 같다. 이 14.5인치의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 버튼이 들어가 있다. UI도 개선된 것으로 보여 시각적인 면이나 활용도 역시 좋아졌다는 평가다. 실내의 간결은 디자인면에서 뭔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는데 EX90의 시트는 이러한 부족함을 모두 상쇄시킬 정도로 실내 분위기를 세련되게 바꾼다. 딱 봐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보이는 재질은 굳이 가죽시트를 고집하지 않아도 고급스럽다. 

 

볼보의 대형전기차 EX90 시트

오디오와 안전의 대명사

 

언젠가 볼보의 V60을 시승해 본 적이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디자인도 하체의 달리기 성능도 아닌 오디오 음질이었다. 아직도 그때의 느낌이 살아있는데 깔끔하고 잘 다듬어져 있지만 풍부한 음색이 오디오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매우 좋은 느낌을 주었다. EX90에는 25개의 바워스앤윌킨스 스피커가 달려 있다고 하니 이 역시도 볼보=오디오의 공식을 생각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의 대형전기차 EX90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그리고 천장에 달여있는 1개의 라이더는 볼보가 추구하는 안전의 대명사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이로 인해 EX90은 3레벨의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외부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졸음운전 여부도 탐색하여 내부 안전성도 확보한다. 

 

2023년 미국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EX90의 가격은 80,000달러(한화 1억1천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