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단종? 스팅어 단종에 이어 제네시스 전기차로 대체하나?

엊그제 여러 인터넷 뉴스에서 제네시스 G70이 단종 수순에 들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근 스팅어 단종 얘기도 있었는데 이제 국내에서는 스포츠 세단의 명맥이 끊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도 있다. 혹자는 G70 자리를 전기차로 대신한다는 말도 있다.

 

제네시스 G70_현대자동차

G70은 정말 단종되나?

개인적으로 큰 차를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있어 G70이 출시되었을 때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고급차=큰 차라는 인식이 있어 좀 더 고급스러운 차를 타고 싶다면 항상 5미터를 넘나드는 큰 차를 타야 했다. 사실 단순히 고급스러움보다는 뭔가 그 차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자동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BMW의 3시리즈처럼 작은 크기지만 캐릭터가 확실한 차. 그런 차를 말하는 것이다.

 

 

왼쪽부터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

 

그 옛날 스쿠프라는 차에서 시작한 다이내믹한 성격을 가진 차는 줄곧 있어 왔다. 물론 파워트레인이나 서스펜션이 기대에 못 미치는 그것이었지만 그래도 제조사가 표방하는 특성은 스포츠였다. 이후 티뷰론과 투스카니를 거쳐 제네시스 브랜드를 가진 제네시스 쿠페까지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갈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어느 정도의 명맥이 유지됐었다. 그 외에도 아반떼 스포츠나 벨로스터가 스포츠성을 내세웠지만 판매량에서 보는 것처럼 그다지 빛을 보지는 못했다. 

 

제네시스 쿠페

 

현대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N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조금은 해당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려 노력을 하였지만 이는 각 모델의 파생 상품 같은 형식이어서 충분한 만족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아가 처음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나부터도 내심 환영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독자 모델로 만들어진 스포츠 세단이고 최근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과 젊은 감각의 실내 인테리어는 그 당시 조금은 센세이션이었다. 

 

하지만 역시 판매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차종은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기아가 스팅어의 단종을 결정한 것이다. 미국 법인에서는 내년 4월까지 생산한다고 하니 스팅어는 내년 4월이면 이제 자동차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다. 

 

 

아반떼 스포츠와 벨로스터

 

G70의 판매량도 올해 들어 감소세가 뚜렸했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판매량은 4000대 남짓으로 작년 동일한 기간 동안 집계된 판매량에 비하면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얼마 전 G70의 왜건 버전인 슈팅브레이크가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단종보다는 풀체인지 모델 쪽으로 시장의 예상이 잡혔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G70 현재 모델이 단종되고 풀체인지 모델의 개발도 중단된다는 소식이 솔솔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따라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얘기인데 시장은 거의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기아 스팅어_기아자동차

전기차가 대신하나?

일각에서는 G70을 단종하고 그 자리에 제네시스 전기차 세단을 새로운 모델로 출시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G70의 후속 모델이라는 말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는 말도 있는데 여하튼 전기차 세단이 새로 출시될 예정이기는 한가보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G70의 후속이 전기차로 출시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아마도 G70이 있던 자리에 전기차 세단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기존에 제네시스만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생산하는 세단형 전기차 계획에 대해 현대차가 밝힌 바 있고 마침 이 즈음에 G70의 단종 얘기가 나왔으니 이 둘이 맞물려 G70의 전기차 모델로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전기차 G80_현대자동차

 

분명한 것은 G70의 전기차 버전이 아니라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현대차가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eM을 기반으로 한 신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할 것을 예고한 바 있고 제네시스는 향후 내연기관 차가 아닌 전기차나 수소차로만 출시하겠다는 판매 계획을 언급하였다. 

 

따라서, 결국 내연기관으로서의 스포츠 세단은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선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