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 버즈, 마이크로버스의 디자인을 잇는 전기차 미니밴

폭스바겐의 ID로 시작하는 전기차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지난 9월부터 ID4가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시리즈 중 미니밴 형태의 ID 버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이크로버스 디자인 계승

최근 폭스바겐의 전기차로는 국내 처음 출시된 ID.4가 인기를 끌고 있으면서 ID3의 출시설까지 돌고 있어 폭스바겐 전기차 모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에 폭스바겐의 다른 전기차 모델인 ID 버즈가 독일 현지에서 고객에게 인도가 시작되면서 이 모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습니다. 

 

 

ID 버즈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ID 버즈는 일반 세단형이나 SUV형 전기차가 아닌 미니밴 형태의 모델입니다. 그 옛날 영화에서나 보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의 작고 귀여운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죠. 마이크로버스는 2차 대전에서 독일이 패망 후 한참 재건이 진행되고 있을 때 기존의 '비틀'이라는 자동차의 뼈대를 가지고 탄생한 모델입니다. 나중에 비틀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당시에는 타입 1이었죠. 그리고 이 타입 1의 새시를 조금 개조해서 만든 타입 2가 바로 마이크로버스의 전신입니다.

 

이후 마이크로버스는 사람을 나르는 용도로, 짐을 나르는 용도로 혹은 소방차로 여러 분야에서 여러 모델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을 위한 캠퍼 밴으로도 만들어지고 1960년대 들어 미국에 수입된 마이크로버스는 히피 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죠. 

 

한 시대를 앞서나갔던 마이크로버스

 

이번 출시된 ID 버즈는 한 시대를 풍미한 마이크로버스의 디자인을 계승했습니다. 전장 4712mm, 전폭 1985mm, 전고 1937mm 그리고 휠베이스는 2988mm로 덩치는 커졌지만 디자인은 마이크로버스를 기반으로 현대화 시켜 누가 봐도 명맥을 이은 것처럼 보입니다. 차체 크기는 싼타페와 비슷하고 휠베이스가 길어 실내공간은 훨씬 넓습니다. 과거 마이크로버스에 비하면 매우 많이 커진 차체지만 현대 시대의 여러 밴들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크기의 미니밴이 됩니다. 

 

전면에 큼지막하게 배치한 폭스바겐 로고와 얇게 배치한 헤드램프 그리고 가로로 넓게 열려있는 듯한 하단 그릴은 큰 차체에도 귀여움이 묻어납니다. 전체적인 투톤 컬러 역시 마이크로버스의 디자인 계승에 한 몫 하죠. 측면에서 보면 바닥에 배터리를 배치하는 전기차답게 휠베이스가 길고 앞뒤 오버행이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각진 스타일은 매우 실용성을 강조합니다. 앞의 엔진룸이라 할 수 있는 후드 부분이 매우 짧아 보이지만 사실은 A필러가 앞으로 많이 전진해 있어 그렇게 보이는 것이고 운전석 자체는 앞바퀴 뒤쪽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마이크로버스가 작게 만들면서 운전석을 앞바퀴 위에 배치한 것 하고는 사뭇 다른 설계입니다. 후면부에도 커다란 엠블럼이 중앙에 배치되고 가로로 길게 이어진 리어램프는 차의 안정감을 더합니다. 

 

후면부의 리어램프와 측면 디자인

 

ID 버즈의 실내는 미니밴답게 커다란 공간을 선사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깔끔하고 여러 색상을 사용하면서 현대시대에 맞게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계기판의 크기와 중앙 디스플레이는 오목조목 귀엽게 배치되어 있고 칼럼식 기어를 사용하면서 중앙의 센터콘솔을 실용적으로 분리가 가능하게 적용하면서 쓰임새를 높여주었습니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미니밴스럽게 이곳저곳 다양한 수납공간도 ID 버즈의 장점 중 하나가 됩니다. 

 

실내 디자인은 산뜻한 느낌을 준다

 

실내에는 ID 버즈의 감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손잡이 부분에 스마일 모양과 자동차 모양을 새겨넣거나 페달에는 플레이 버튼과 일시정지 버튼이 있어 재미있네요. 2열 승객을 위해 자동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고 트렁크 용량은 2열 시트를 폴딩 했을 때 무려 2200리터까지 확보가 됩니다. 

 

ID 버즈의 성능과 가격 국내 출시

ID 버즈는 최대출력 201마력과 최대토크 31kg.m을 보이며 82kWh의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25km으로 주행거리가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ID 버즈는 현재 5인승 밴 버전과 화물용인 카고밴 2가지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향후 6인승 또는 7인승의 롱휠베이스 모델과 사륜 구동 모델도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올해 봄 예약을 받았던 ID 버즈는 이번달부터 독일에서 처음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습니다. 

 

 

미니밴인 만큼 넓은 신래 공간과 활용성을 보여준다.

 

ID 버즈의 가격은 독일 현지에서 5인승 미니밴 버전이 한화로 약 9천만 원, 그리고 화물 카고밴 모델이 한화 약 6천만 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아직 전기차 버전의 미니밴의 경쟁이 별로 없다 보니 아마도 현지에서는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밝힌 바 없으나 폭스바겐이 전기차 모델의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아 현재 ID4 외에 ID3가 국내 출시된다면 조만간 ID 버즈의 출시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