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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자동차

오너의 벤츠 B클래스 B200d 짧은 시승기

by **jj**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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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기간 카니발을 타다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몸집이 큰 차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생길 무렵 작은 차를 타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특히 서울을 들어가서 일을 보게 되면 주차 문제가 심히 출발 전부터 심적인 부담이다. 그래서 경차부터 중형차까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은 한국사회에서 작은 차에 대한 인식이 내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범위를 수입차까지 넓히게 된다.

 

발견

 

처음에는 BMW의 2시리즈 즉, 액티브 투어러라 불리는 기아의 카렌스 비슷한 차를 보게 되었다. 소형 차치 고는 그나마 쓰임새 있는 실내공간과 비엠 특유의 달리기 성능까지 있다는..... 그런데 생긴 게 못생긴(?) 그래서 인기 차종이 아닌 그런 놈이었다. 

그동안 차를 주로 중고로 타던 (사실 새차를 타면 좀 아깝다. 렌트하지 않는 이상 1년에 4만 킬로씩 타다 보니 감가가 너무 심하다) 경향이 있던 터라 역시 중고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흔하지 않은 기종이기에 딱 맘에 드는 넘이 없었다. 그렇다고 매매상에 가서 사기는 왠지 싫고 해서 카페에 개인 매물 경매 공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서 살피고 있었을 때였다. 

 

우연히 오토마트 공매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벤츠파이낸셜에서 내놓은 지금의 B 200d를 발견했다. 리스가 끝나고 내놓은 거 같은데 상태가 괜찮았다. 가격도 뭐 비인기 차종이니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그동안 찾던 액티브투어러와 동급으로 비슷한 생김새와 비슷한 실내공간 쓰임새 비슷한 크기 그래서 입찰을 하게 되었고 운 좋게 낙찰을 받게 된다.

 

 

벤츠 B200d
벤츠 B200d 앞모습

장점

 

그래도 벤츠다. 

맞다 벤츠다. 삼각별이 앞에 크게 붙어 있는 그래도 벤츠다. 근데 타다보니 그게 다다. 벤츠여서 뭐? 요즘에 S클래스 타지 않는 이상 너무 흔해졌다. 

 

연비가 깡패다

처음엔 깜짝놀랐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가 25km를 나타내길래 순간연비이겠거니 했다. 근데 계속 23 24 25를 보여준다. 거의 고속도로를 타고 다닌 거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연비가 너무 높다. 실제 연비를 계산해 보기 위해 기름을 가득 넣고 측정하는 방법으로 몇 번 해보니 실제 연비도 20km 이상 나온다. 전 차에 비하면 거의 반값의 연료비가 들어간다. 지금 1년 6개월 정도 타고 있지만 시내주행만 하면 평균 14, 15 정도 고속도로만 타면 24, 25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실내공간 쓰임새

동급의 고만고만한 수입차 대비할때 뒷자리 공간도 꽤 괜찮고 세단형 식이 아니어서 큰 물건 실을 때도 좋다. C클래스나 아우디의 A6만 해도 뒷자리 타면 다리공간이 불편해지는데 얘는 그런 느낌은 없다. 실내공간이야 현대 기아 못 쫓아가기는 한다만 그래도 나름 괜찮다. 

 

잔고장

2017년식이니까 이제 만으로 5년 햇수로 6년차인데 정말 잔고장이 없다. 키로수도 7만을 넘겼는데 이렇다 할 고장이 한 번도 없었다. 엔진오일 갈고 앞 브레이크 패드 다돼서 갈고 이거밖에는 정비를 받은 건 없다. 

 

단점

너무 무난하다.

너무 너무 무난하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긴 한데 몬가 특성이 없다. 비엠처럼 달리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승차감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그 급에 맞는 승차감 그리고 달리기. 

 

실용성을 위해 디자인이 희생되었다

이게 A클래스 보다 비인기 차종인 이유는 아마도 디자인일 것이다. 매번 최면을 걸어보지만 안 이쁘다. 1년을 보면 다를 줄 알았는데 여전히 이쁘지는 않다. 근데 얘를 이쁘게 만들었으면 여러모로 실용적이지는 못했을 것 같긴 하다.

 

방음과 정숙성

애가 정숙하지 못하다. 일단 2.2 디젤엔진 자체가 시끄러운데 우리나라 차처럼 방음재를 많이 사용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엔진 소리가 지금 나오는 현대 기아 차하고는 다르게 들린다. 물론 실내에서 들을 때 얘기다 밖에 나가면 똑같다. 그래도 그렇지 4천3백만 원짜리 차에다 방음지 좀 많이 넣어 주지. 진동도 그렇다. 전에 전에 전차가 쏘렌토였는데 쏘렌토는 얘에 비하면 거의 휘발유차다. 

 

정비소 가기 불편하다

사실 아직까지 별로 정비받으러 간 적은 없지만 현대 기아처럼 그냥 생각나서 집근처 가면 해주고 이런 걸 기대하기가 어렵다. 주로 사설업체를 다니는데 이도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갈만한 곳은 가까이 있지도 않다. 센터에 무상점검받으러 가는 거도 못해도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되고 센터에 따라서는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하는 곳도 있다. 

 

플라이휠 문제

벤츠의 소형라인 A B 클래스 라인들에서 많이 쓰였던 DCT 미션에서 플라이휠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독일차 중에 폭스바겐에서 사용하는 듀얼미션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독일 미션들 중에 소형차에 들어가는 미션들이 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실문제는 아니고 소모품의 교체라고 봐야 하는데 이게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고 부품 하나 갈자고 엔진 미션을 내려야 하니까 부품값이 비싼 게 아니라 공임이 더 비싼 문제. 그렇다고 안 갈고 있다가 문제 생기면 미션을 갈아야 할 수도 있어서 미리 가는 게 좋다고는 하는데... 적게 타면 10만 킬로에도 가는 사람이 있고 20만을 탔는데도 문제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대중 잡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근데 운전 스타일에 따라서 급정거 급출발 반클러치(이게 수동 기반 자동미션이라 반클러치의 개념이 있다) 많이 하면 빨리 생긴다고 하는 거로 봐서는 나는 아마 20만 쪽에 가까울 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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