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이제 날씨가 낮에는 차 안에 있기 조금 더워지니 문득 잊고 있었던 에어컨 냄새가 떠오르네요. 차를 바꿀때마다 혹은 매년 여름마다 썼던 자동차 에어컨 냄새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해 소개해 봅니다.
자동차 에어컨 냄새의 원인
자동차 에어컨을 켰을 때 나는 냄새는 여러 가지 단어로 표현합니다. 시큼한 식초 냄새라거나 걸레 냄새라거나 퀴퀴하다거나 혹은 응가 냄새라던가 하는데요. 일단 한 번 나기 시작하면 절대 그냥 없어지지는 않는 듯 합니다.
사실 차를 처음 샀을 때는 그러니까 새차 상태일 때는 나지 않던 냄새니까 뭔가 운행하면서 오염이 됐다는 추론이 가능하겠죠. 이런 저런 내용들을 검색하고 찾아보니 에어컨 냄새의 99%는 차량의 에바포레이터에서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바포레이터는 그냥 '에바'라고도 하는데요. 공기가 거쳐가면서 차가워지는 냉각핀을 말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의 안쪽을 들여보면 은색의 냉각핀이 보이는데요. 이것이 자동차에도 있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공기가 외부에서 들어오면 에어컨 필터를 1차로 거치고 그다음 블로우모터가 빨아들여 에바포레이터쪽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여기를 거친 공기가 차 실내로 나오는 것이죠. 필터나 블로우모터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필터를 갈고 블로우모터를 닦아도 냄새가 그대로인 것입니다.
자동차 에어컨 냄새를 없애는 방법
1. 에어컨 탈취제(곰팡이 세정제)
자동차 용품점이나 다이소 등 마트에 가면 에어컨 탈취제라고 해서 뿌리는 탈취제를 팝니다. 혹은 에어컨 곰팡이 제거제라고도 하는데요. 외부 공기 흡입되는 카울쪽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블로우모터를 통해 에바로 들어가서 작용을 한다는 원리인데요.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효과가 사실 미미합니다.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도 있는지는 다 써 본것이 아니어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동안 써본 탈취제는 이렇다할 효과가 없었습니다.
2. 훈증캔 탈취제
훈증캔도 있습니다. 네모난 박스에 들어 있어 꺼낸 후 물을 살짝 부으면 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살균 작용을 한다는 것인데요. 보통 조수석 바닥에 놓고 에어컨을 내기 순환으로 한 후 어느 정도 시간 동안 두면 훈증 작용으로 나온 연기가 차량 내부를 순환하면서 냄새를 없앤다는 원리입니다.
이렇게 순환하면서 에어컨의 에바도 거치게 되니 당연히 이 부분의 살균도 한다는 것인데요. 실제 해보면 냄새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훈증캔의 냄새가 있어서 그 냄새에 가려진 건지 아니면 없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나던 시큼 털털한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경험상 보면 짧으면 일주일, 길면 3주 정도 효과가 가는 거 같은데요. 여하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냄새가 올라옵니다.
훈증캔의 장점은 간편하고 빠르다는 것에 있고요. 단점은 얼마 지나면 다시 난다는 것과 훈증캔을 하고 나서 며칠간은 훈증캔 자체의 독한 냄새가 남아 있습니다.
훈증캔은 보통 5천원에서 1만원 근처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3. 오존발생기
오존 발생기로도 냄새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충분히 사용하고 난 후 내기 순환으로 놓은 뒤 오존 발생기를 조수석발판에 놓고 15분정도 가동합니다. 이 때 오존 발생기를 가동하자마자 문을 닫고 사람은 안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오존은 익히 잘 알려졌다시피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살균합니다. 오존 발생기에서 발생한 오존이 순환하면서 역시 에바도 거치는 것이죠.
오존 발생기는 1-2 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장점은 무색 무취로 냄새만 없앨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인체에 유해합니다. 따라서 오존 발생을 한 후에는 차 문을 모두 열고 30~40분간은 환기를 충분히 시켜 주어야 합니다.
오존 발생기의 효과는 경험상 길면 한달 정도 가는 것 같습니다.
4. 에바크리닝 약품
이제부터는 직접 에바포레이터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보통 에바크리닝 이라고 부르는데요. 시중에 팔고 있는 캔형 에바크리닝 약제를 사용합니다. 이건 셀프로 직접 할 수도 있고 카센터 같은 업체에 가면 3만원 정도 받습니다.
거품형이고 긴 관을 통해 에바까지 닿도록 하는 것인데 보통은 블로우모터와 에바포레이터 사이 어딘가에 구명을 뚫어 약품캔과 연결된 관을 집어 넣고 약품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하게 됩니다. 그러면 거품이 에바포레이터에 묻어서 에바에 있던 곰팡이 균 등을 없앤다는 원리입니다.
실제로 해보면 냄새가 바로 없어집니다. 심했던 냄새도 없어지는 걸로 보아 효과는 매우 직접적입니다. 약제 자체는 얼마 안하니 셀프로 하시려는 분들은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저렴하면서 '직빵'이라고 할 수 있고 단점은 셀프로 하면 힘들다는 것과 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더 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효과가 그래도 오래 지속되는 편이긴 한데 여름을 다 날 정도는 아닙니다. 냄새가 다시 나더군요. 게다가 이 약품을 만져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끈적끈적합니다. 그래서 약품이 공기 순환 모드를 변경하는 스위치 등에 묻으면 해당 기능이 고장 날 수도 있습니다.
5. 에바크리닝 전문 서비스
에바크리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블로우모터까지 분해하여 에바포레이터를 내시경 카메라로 보면서 직접 에바포레이터에 약제를 분사하고 고압으로 물을 쏘아 청소까지 하는 방법입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얘기한 방법들 중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일 것입니다.
가격은 10만원 근처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출장 서비스가 보통이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장점은 효과가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 여부에 따라 지속적으로 냄새가 안 날 수도 있습니다. 단점은 역시 비용이겠죠. 하지만 이렇게 크리닝을 한 후에 뒤에서 말하는 에바 말리기만 잘하면 계속 냄새는 안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되겠네요.
자동차 에어컨 냄새 예방하는 방법
그런데 사실 위의 모든 방법들은 하고 난 후가 중요합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에바포레이터에 물방울이 생기게 되고 이런 수분이 맺혀져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됩니다. 보통 에바크리닝까지 했는데도 냄새가 나는 경우는 이런 관리 방법에 이유가 있습니다.
1. 운행 후 에바 말리기
여름에 운행을 하면 당연히 에어컨을 키고 다니는데요. 운행이 끝난 후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대로 시동을 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균이 번식하고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위의 냄새 없애는 방법을 하고 난 후에도 얼마 지나면 다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이유가 보통 여기에 있습니다.
에바는 말라 있어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시동을 끄기 전, 그러니까 목적지에 도착하기 2-3분 전에 에어컨을 끄고 송풍으로만 틀어서 에바를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렇게만 해도 새차는 계속 냄새가 안나고 지낼 수 있고 이미 냄새가 난 차라면 위의 방법들로 냄새를 없앤다음 이렇게 한다면 꽤 오랫동안 냄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애프터 블로우 사용하기
이런 에바 말리기가 귀찮고 자꾸 잊는다면 기계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애프터 블로우 라는 제품인데요. 여러 기업에서 만든 여러 브랜드가 있으니 알맞은 걸 사용하면 됩니다. 애프터 블로우는 차량이 운행 시에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시동을 끄면 작동하여 블로우 모터를 10분 간격으로 1분씩 3번이나 5번을 돌리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굳이 도착하기 전에 에어컨을 끌 필요가 없어 편리한 면이 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신차들은 아예 이 기능을 장착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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