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지 후속? 신형? 르노의 새로운 초소형 전기차 듀오 (Renault Duo)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보통의 승용차 외에 특수한 목적의 전기차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전기 버스부터 트럭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도심형 초소형 전기차까지 여러 종류의 전기차들이 등장하는 요즘이다.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르노의 전기차 트위지

 

'초소형'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보통 '소형'하면 경차와 준중형 승용차 사이 어디엔가 위치한 차량을 생각하게 되니 '초소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겠다. 기존 르노는 '트위지'라는 당시에는 "저게 자동차야?"라는 반응이 많이 나오던 초소형 전기차를 출시했었다. 유럽이야 도로 사정도 좋지 않고 주차 환경도 열악하니 작은 차, 소형차 이런 것들이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걸 알겠는데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작은 차가 팔리겠느냐는 의아함이 있었다. 

 

하지만 트위지는 의외로 길에서 많이 보게 된다. 특히나 도심지를 들어가면 종종 가게 앞에서 목격이 된다. 골목골목 배달하기도 좋고 주차하기도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니 이쪽 수요도 꽤 있나보다. 사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오닉이나 EV 시리즈의 전기차 등은 생각보다 크다. 아무래도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되고 그만큼 배터리도 들어가야 하니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 작은 차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 트위지만한 것이 없다. 물론 2인승이나 4인승 초소형 전기차가 판매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직수입하거나 중소기업에서 만들다 보니 르노 같은 대형 브랜드의 초소형 전기차는 유일무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위지는 6.1kwh의 배터리를 사용하여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55km 정도이며 최고속도는 80km다. 승차정원은 2인승이기는 하지만 앞뒤로 앉는 구조로 매우 불편하다.

 

트위지의 후속 듀오(Duo)

르노의 전기차 듀오(Duo)

 

르노는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트위지의 후속 모델 격인 새로운 초소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콘셉트카인 EZ-1의 양산 모델인데 르노 그룹의 구독 서비스인 모빌라이즈(Mobilize)로 판매된다고 한다. 계획상으로는 먼저 승용형인 듀오(Duo)를 출시하고 화물형인 벤토(Bento)를 이후 출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난번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시트로엥의 아미(Ami)와 유럽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022.09.08 - [골프와 자동차] - 초소형 전기차 아미(에이미, AMI) , 800만원짜리 직접 조립하는 내 차.

초소형 전기차 아미(에이미, AMI) , 800만원짜리 직접 조립하는 내 차.

전체적으로 듀오는 트위지의 진화된 모델로 보인다. 전장이 살짝 길고 전체적으로는 전작인 트위지에 비해 덩치가 좀 더 있어 보인다. 흑색과 주황색을 번갈아 사용하며 도어와 전면 후면을 기하학적으로 구획해 마치 미래에서 타임슬립한 자동차처럼 느껴진다. 

 

르노의 전기차 듀오(Duo)

 

플라스틱 차체를 사용하고 2430mm의 전장과 1300mm의 전폭, 1460mm의 전고를 보여 트위지 보다는 조금 길고 넓다. 르노는 듀오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내부 인테리어는 소형 디지털 계기판이 있고 도어에도 유리 창문이 설치됐다. 스티어링 휠에 에어백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르노의 전기차 듀오(Duo)

 

듀오는 전기 모터가 뒤바퀴에 동력을 공급한다. 최대 속도는 45km 버전과 80km 버전으로 나뉘는데 45km 버전은 유럽에서 14세 이상이면 운전면허가 없이도 운행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회 충전으로 140km를 달릴 수 있고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3시간 충전하면 9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한다. 

 

르노의 전기차 벤토

 

듀오는 2023년 말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고 벤토를 2024년부터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두 모델 모두 르노의 장기 임대 형식(구독 서비스)으로 고객에게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